스쿨데이즈 12화를 보고 나서의 소감
스쿨데이즈 아직 안보신 분들....
안보시길 권합니다.
끝
정신건강에 해로운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 적다가 변심해서 포함시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네타/고어이미지 조심해주세요.
내일이 시험이라 포스팅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위험함에도..
오늘 본 스쿨데이즈땜에 공부가 안되는 편이라 이런식으로 포스팅이라도 해서 살풀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쿨데이즈 최종화...
뭐 이미 이 글을 읽으시는 입장에서 대부분 엔딩들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게임에서는 선혈의 엔딩이 3루트가 있습니다.
-코토노하의 자살 엔딩(일명 수박깨기) -세카이가 마코토를 찌르는 것(칼질엔딩) -코토노하가 세카이 목을 톱으로 베는 것....
이것을 애니메이션에선
세카이가 마코토를 찔러서.. 코토노하가 세카이를 베고.. 코토노하는 마코토랑 같이 죽음으로..
라는 아스트랄한 엔딩으로 짬뽕을 시켜버립니다.
(마지막의 코토노하의 행방에 대해선 뭐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코토노하가 요트를 타고 목표가 없이 떠내려가는 것, 즉 죽을 때 까지 떠내려 가는 것으로 해석하겠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실은 여기서
"마코토는 개죽음을 당해버린다"
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이제까지 본 애니메이션의 어떤 주인공들보다 막장의 선두를 질주하는 주인공이 마코토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흔히 말하는 에로스미, 막장사이토도 하는 짓이 막장이긴 하지만 마코토는 찌질함이 압도적으로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어서 이 두명과도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막장캐릭터이니깐요.
하지만 그렇기에 마코토의 죽음은 애니에서처럼 마운트 포지션에서 푹푹푹 찔러대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의 선혈 엔딩처럼 조금이라도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널 걱정했어, 항상 걱정하고 있었어, 그거 내 아이구나, 내 아이 낳아줄거지?"
라는 대사를 남기며 죽는 마코토
"역시.. 사랑했었어"
라고 하며 게임 선혈의 엔딩은 끝을 맺습니다. (번역까지 http://laputian.net님의 리뷰에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애니에서는 그럴 여지도 없이
이렇게 눈도 감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이쯤되면 제작사가 마코토라는 캐릭터에 원한이 있는 게 아닌지까지 의심이 가는 장면이 되는군요.
아니면 이렇게라도 한번 화젯거리가 되고 싶었다고 밖에.....
솔직히 저도 마코토 정말로 싫어하는 편입니다만..... 따져보면 마코토의 불장난은 "상대와 동의하에 이루어진 관계"이고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아도 싸긴 하지만 법적으로는 별로 처벌할 건덕지도 없는 캐릭터입니다.
그런 캐릭터를 이렇게 처참하게 죽여놓으니....
저는 마코토에게 오히려 동정표를 던지고 싶어지더군요....
이것 외에도 게임 판에서는 단순히 한번 긋고 끝날 것이었던 코토노하의 톱질도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목을 긋고, 배를 갈라 애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도저히 상식적인 선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만행까지 저지르지 않나, 게다가 마코토의 목을 잘라서 가방에 넣어다니질 않나...
마지막 화를 보는 순간 "ㅆㅂ 괜히봤다"라는 생각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 중에서도 아직 혹시 애니판을 안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론 절대 건드리지 마시길 권장합니다.
오늘은 이런 포스팅이라 몇 안되지만 꾸준히 와주는 방문객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