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했던 예상과는 달리 엔들리스 에잇은 여러화의 전개.
'지루해 하는 나가토 유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얼굴에 표정이 드러나서 알아보기는 쉬웠....
원작이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쿈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기색'으로
생각했는데 완전히 드러내고 질렸다는 표정이군요, 우홋 레어 표정...
간간히 보여준 쿄애니의 압축술을 펼치면 1화로도 충분한 내용이리라
생각을 했는데 세화 분량까지 가게 될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자면 안된다니깐;;
결국 엔들리스 에잇은 원작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두가지 부분,
'깨닫지 못하고 8월달이 끝나버리는 결말'과
'깨닫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8월달이 끝나버리는 결말'까지
보여주게 하기 위해서 이런 연출을 한 것 같군요.
엔들리스 에잇의 두번째 스토리에서도 마지막까지 '남은 시간'을 보면서
조마조마 애태우면서 '이걸 몇분 내에 마무리가 가능한가?'라는 생각을...orz
감상하면서 마치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은 나쁘지 않았고,
첫번째와 두번째가 같은 배경의 같은 스토리지만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서 현재까지의 평가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만,
문제는 다음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작을 감상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엔들리스 에잇의 해법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스토리 분량으로 따지자면 지금까지의 분량이 95%정도 되고,
해결하는 부분은 5% 밖에 안되는데, 과연 쿄애니가 마지막 한화를
어떻게 중복되는 부분 없이 마무리 지을지가 걱정되는군요......
그건 그렇고.....
캐릭터들은 전체적으로 1기보다 많이들 귀여워진 느낌입니다.
클라나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1기의 영상을 다시 보면
왠지 적응이 안되는 하루히의 얼굴.......
덧붙여 대체로 1기 분량의 작화보다는 저로서는 이 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작화가 전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느니 하면서 많은 비교를 하시던데
제가 막눈이라 그런 건지 몰라도 1기에 비해서 다소 디블록킹을 시킨듯
색감이 뽀샤시하다는 점외에는 크게 차이를 못느끼겠군요.
(이것도 원본이 그런지 리핑에서 차이가 생긴 건지 모르겠고...)
애초에 그렇게 말하는 작화가 어떤 걸 기준삼는지도 잘 모르겠고 말이죠...흐음...
어찌되었건, 엔들리스가 끝나면 사수좌, 섬데이(하략)이 다시 방영되고
이후에 한숨, 소실 부분으로 들어가겠군요.....
일단 전체적인 평가는 2기의 핵심이 될 '소실'을 보고서 해야겠습니다.
1기도 라이브 어라이브에서부터 평가가 달라졌으니 말이죠.
참고로 13화가 아닌 12화는 유투브 카도카와 채널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자막은 없겠지만, 참고로 13화는 다음주 목요일 쯤 올라올 겁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X9LGhfwEFI※집에서 원작 뒤져보고 추가:
...원작에서는 15,498번 째에 해결입니다만,
애니판에서는 실패...해버리는 군요.
아마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 이번에 15,498번째라면
'아, 이번에 해결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해서
뒤통수를 때리려는 작전으로 보입니다[..]
뭐 숫자는 중요치 않으니...
뭐, 말 그대로 '번외편'이라는 느낌의 번외편이었습니다.
(36초 케이온도 안나왔더군요.....)
리츠가 중간에 유이를 닮았나 싶더니.....
이, 이 모습은....코이즈미 이츠키(一姬)?;;;
순간 너무 닮아서 조금 뿜었.......
번외편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해보자면 왠지 케이온 답지 않다는 느낌....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이어지는데, 그것보다는
차라리 밝고 유머러스한 일상을 보여주는 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밝을 때 가장 개성이 잘 드러나는 캐릭터들이라 생각하는지라,
최종화에선 모든 캐릭터들이 비슷한 정도로 등장을 했지만
전부 분위기에 묻혀버려서 캐릭터의 모에함도, 훈훈함도 별로
살리지 못했던 화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래서 36초 버젼이 올라오지 않은 건가...
(샌드 캐니언에 어울리게 하기 힘들어서?)
어찌되었건, 이걸로 케이온은 완결되었습니다............아, 슬프다.
이래저래 말이 많기는 했어도 '가볍게 즐기며 보기'에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었고, 감상 자체(+36초짜리 자막 만들기)가 일주일의 일과처럼
되어버린 상황이라 뭔가 많이 아쉽습니다.